대국민 건강 선언문
Ten guidelines for a healthy life: Korean Medical Association statement (2017).
Korean edition, June 30, 2017 137 p (in Korean)
절주하기

절주하기

술 권유는 이제 그만, 특히 한 잔 술에 벌게지는 분들에겐 절대!

요약문

◆ 배경

한국인의 상당수는 알코올 대사능력이 서양인보다 낮아서 음주에 취약하다. 이 사실은 우리나라의 술을 강권하는 회식문화와 함께 음주에 의한 건강 위험요인이 되고 있으나 간과되고 있다. 알코올 대사능력이 좋은 사람들도 소주 반 병 이상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대부분 알데히드 독성증상이 나타난다.

◆ 설정목적

1 . 술 마시면 안 되는 사람을 구별하고 금주를 권고한다.

2 . 술을 가끔 마시는 사람을 위한 적절한 음주량을 제시한다.

3 .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을 위한 절주방안과 건강 위험요인을 설명한다.

◆ 내용설명

1. 누가 요새 술을 강권하나요? “벌게지는 친구들 빼고, 건배!”

소주 1잔 혹은 맥주 한 컵(180 cc)에도 얼굴이 벌게지거나 십 대 후반/이십 대 초반에 처음 술을 마실 때 같은 증상이 있었으면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 과정이 취약한 사람이다. 소량의 술도 마시거나 권해선 안 된다.

2. <숙취제로공식> 술은 물, 음식과 함께 2-3시간에 걸쳐 천천히 적당량만 드세요

한 달에 1-3회, 간헐적으로 음주하는 경우 남자는 소주 3-4잔, 맥주 2캔, 와인 2잔을, 여자는 소주 2-3잔, 맥주 1캔, 와인 1잔을 물, 음식과 함께 2-3시간에 걸쳐 천천히 마셔야 새벽과 아침에 덜 힘들고 안전하다.

3. 당신의 금주(禁酒)요일은 언제인가요? 잦은 음주는 암 발생위험을 높입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금주날짜나 요일을 정해서 실천하는 방법이 절주에 도움이 된다.

◆ 기대효과

음주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건강한 음주문화를 조성한다.

◆ 실천수칙 ◆

1. 술을 강권하지 맙시다. 특히 한 잔 술에 벌게지는 분들에겐 절대!

2. <숙취제로공식> 술은 물, 음식과 함께 2-3시간에 걸쳐 천천히 적당량만 드세요

3. 당신의 금주(禁酒)요일은 언제인가요? 잦은 음주는 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Fact Sheet ➊

술을 강권하지 맙시다. 특히 한 잔 술에 벌게지는 분들에겐 절대!

30대 초반의 김 씨는 직장의 회식이 두렵다. 회식 때마다 선배나 상급자가 술을 강권하기 때문이다. 그는 소주를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을 비롯해 전신이 붉어지고 심하면 두드러기가 오르면서 피부가 가려울 때도 있다(그림 2.1). 하지만 선배나 상급자는 “소량의 적포도주가 심혈관, 피부, 노화방지에 좋다고 방송에도 나왔다”고 하면서 술을 권한다. 심지어 계속 마셔야 주량이 는다고 한다. 김 씨는 머리도 아프고 심장이 빨리 뛰면서 메슥거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림 2.1

소량 음주 후 얼굴 붉어짐 현상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유전적으로 약한 22살 남자의 소량 음주 전(좌), 후(우) 사진 (알데히드 분해효소 이형접합체 보유자)

(참고: Brooks PJ 등 1)

KMA-35-2f1.tif

김 씨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왜 소량의 음주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체내에 흡수되면 1단계로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2단계로 알데히드 분해효소에 의해 식초와 유사한 아세트산으로 바뀐다. 그런데 알데히드 분해효소의 활성이 감소하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고 이로 인하여 얼굴이 벌게지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가슴이 뛰는 증상이 발생한다.1 소량의 음주에 얼굴이 벌겋게 되는 사람이 바로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유전적으로 활성이 낮은 경우이고 소량의 술을 마셔도 급격히 많은 양의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 내에 있게 된다(그림 2.2). 한국, 중국, 일본에는 이런 사람들이 서양에 비해 많은데 대략 전체 인구의 35-37% 정도로 추정된다.1,2 현재는 덜 벌겋게 되지만 십대 후반 혹은 스무 살 무렵 처음 술을 마셨을 때 벌겋게 되었던 사람들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이러한 사람들이 일본은 전 인구의 약 45% 정도이고 중국은 대략 30-33%, 한국은 30% 정도로 추정되나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사람들에서는 현저히 적고 유럽과 북미의 백인, 아프리카의 흑인에서는 거의 없다.2

그림 2.2

음주 후 얼굴 붉어짐이 있는 성인과 없는 성인의 소주 3잔 섭취 후 시간에 따른 아세트알데히드 혈중농도 변화

(참고: Peng GS 등 3)

KMA-35-2f2.tif

알데히드 분해효소 유전자는 부모 중 한 사람에게서 활성이 낮은 효소의 유전자를 받아도 낮은 활성의 알데히드 분해효소를 발현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급성으로 고통스러운 증상을 유발하는 숙취의 핵심 원인이다. 또한, 꾸준히 노출되면 악성종양을 유발하는 1군 발암물질이다. 그러므로 소량의 술에 얼굴이 벌겋게 되는 사람에게 소주 한 잔, 맥주 한 잔을 억지로 마시라고 권하는 것은 일급 발암물질을 마시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1,3,4

그러나 불행히도 이러한 알코올의 분해와 관련된 한·중·일의 ‘비밀’은 일반인들에게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음주에 관대한 현대 한국 사회의 조직과 사회 문화, 과음, 폭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대중매체, 특히 술을 강권하는 직장의 회식문화 속에서 음주에 취약한 사람들은 보호 없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1

이들은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소량의 음주도 하지 말아야 하며 또한 사회는 이들에게 음주를 강권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건강한 음주문화를 확립해야 한다.

그러므로 필자는 건배사를 이와 같이 할 것을 제안한다.

“벌게지는 친구들 빼고, 건배!”

Fact Sheet ➋

<숙취제로공식> 술은 물, 음식과 함께 2-3시간에 걸쳐 천천히 적당량만 드세요

남자의 적당량(1회) 여자의 적당량(1회)

소주 3-4잔 소주 2-3잔

(맥주 2캔 혹은, 와인 2잔) (맥주 1캔 혹은, 와인 1잔)

주량의 개념은 넓지만 ‘건전한 주량’은 음주 후 다음 날 새벽과 아침에 불편함이 없는 정도를 의미한다. 한 달에 1-3회 또는 일주일에 1회 이내로 술을 가끔 마시는 성인은 1회 음주량의 기준으로 2-3시간 동안 위의 권고를 따르는 게 새벽과 아침에 덜 힘들고 안전하다.5-7 소주 1잔은 남성의 경우 알코올 20% 소주를 기준으로 50 cc, 일반 소주잔으로 약 5분의 4 높이 정도이고, 여성의 경우 알코올 18% 소주를 기준으로 40 cc, 일반 소주잔으로 약 4분의 3 높이 정도다. 맥주 1캔은 알코올 4.5% 맥주를 기준으로 355 cc를, 와인 1잔은 알코올 12% 와인을 기준으로 150 cc, 흔한 와인 잔의 약 2분의 1 높이를 의미한다.

고위험 음주는 남자의 경우 알코올 18% 소주를 12잔 이상 하루 동안 섭취하는 것이고 여자는 18% 소주를 10잔 이상 하루 동안 섭취하는 것이다. 알코올 4.5%인 맥주 355 cc 캔을 기준으로 남자 6캔, 여자 5캔이 해당한다.6 폭음은 위 기준의 술을 약 2시간 이내에 마시는 것이다. 고위험 음주와 폭음은 비록 일회성이라 하더라도 심각한 급성 심장부정맥과 관동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7 또한 성병, 원치 않는 임신, 폭력 범죄, 손상, 음주 운전 등 다양한 건강 및 사회 문제와 연관이 있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고 알데히드 분해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전환된다. 규칙적으로 자주 술을 마시면 미립체 에탄올 산화 시스템으로 불리는 또 다른 효소체계가 발달해서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를 더 많이 처리할 수 있다(술이 세지는 즉, 주량이 늘어나는 현상). 그러나 한 달에 1-3회 가끔씩 마시는 사람은 비록 알데히드 분해효소의 기능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다량 음주 시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어 독성을 나타낸다.7,8 이를 숙취(alcohol hangover)라고 한다 (그림 2.3).

그림 2.2

알코올분해와 숙취의 원인물질

알데히드 대사능력이 좋은 사람도 소주 반 병 이상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섭취하면 대부분 알데히드 독성증상이 나타난다.

KMA-35-2f3.tif

일반적으로 저녁 8-10시에 술을 많이 마시면 당시에는 취기가 오르고 기분이 좋지만 음주종료 6시간 후 즉, 다음 날 새벽 3-4시경에 혈중 알코올 농도는 0으로 감소하여 정신은 맑아지지만,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는 최대가 되면서 아세트알데히드의 독성, 숙취증상이 강해진다.8,9 주량은 체격, 나이, 성별, 평소 음주빈도, 피로도,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평소 불규칙적으로 한 달에 1-3회 가끔 술을 마실 경우 건강하고 피로감이 없는 60-70 kg의 성인 남자는 18% 알코올 농도의 소주 4-5잔 이내로 알려져 있다.3,6,7,9

문제는 한국 사회의 술자리에서 위에 언급한 일반적인 성인의 ‘건전한 주량’만 마시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술을 자주 마셔서 미립체 에탄올 산화 시스템이 발달한 직장상사가 가끔씩 소량만 마시는 후배에게 과다한 음주를 권하는 것은 알코올이 변신한 독성 아세트알데히드를 강제로 먹이고 스스로 내일 직장 문을 닫는 것과 같다.

Fact Sheet ➌

당신의 금주(禁酒)요일은 언제인가요? 잦은 음주는 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술은 1주일에 1회 이내로 마실 것을 권고하지만 2-3회 이상으로 자주 마시는 경우 남자는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에탄올 총량을 18% 소주 기준으로 2병(1병=360 cc) 이내로 제한하는 걸 우선 권고한다.5,10 맥주로 환산하면 알코올 4.5% 355 cc 캔을 기준으로 8캔, 와인은 알코올 12% 150 cc, 흔한 와인 잔의 약 2분의 1 높이를 기준으로 7잔을 의미한다. 일주일 섭취 총 알코올 양이 소주 2병에 가까울 경우는 3일 이상에 걸쳐 고루 나눠서 마시는 게 좋다. 여자는 남성 음주량의 절반이 적당하다.10

비록 적은 양이라 하더라도 규칙적으로 자주 술을 마시면 입안, 목구멍, 후두부위, 식도, 대장, 간, 여성 유방의 암 발생위험이 나타나고 섭취량이 늘수록 위험은 증가한다. 특히, 소량의 음주로 얼굴이 벌게지는 사람이 음주를 지속하면 그렇지 않은 음주자보다 음주로 인한 식도암 및 두경부암의 위험이 더 높다.1,7 음주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은 술을 마시지 않는 날을 매주 며칠씩 미리 정해서 실천하는 것이다.5

Notes

[1] 본문 속 각 알코올 음료의 알코올 농도 표기는 부피 퍼센트에 의한 것임.

References

1 

PJ Brooks The Alcohol flushing response: An unrecognized risk factor for esophageal cancer from alcohol consumption PLoS Med 2009 6 258 63

2 

MY Eng ADH1B, and ADH1C genotypes in Asians: a literature review Alcohol Res Health 2007 30 22 7

3 

GS Peng ALDH2*2 but not ADH1B*2 is a causative variant gene allele for Asian alcohol flushing after a low-dose challenge: correlation of the pharmacokinetic and pharmacodynamic findings Pharmacogenet Genomics 2014 24 607 17

4 

B Kang Beneficial effects of alcohol and East Asian ethnicity Am J Clin Nutr 2016 104 538 9

5 

Department of Health UK Chief Medical Officers’ low risk drinking guidelines London August 2016 https://www.gov.uk/government/uploads/system/uploads/attachment_data/file/545937/UK_CMOs__report.pdf. Accessed 1 May 2017.

6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and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2015 – 2020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8th Edition December 2015 http://health.gov/dietaryguidelines/2015/guidelines/. Accessed 6 May 2017.

7 

CH Chen Targeting aldehyde dehydrogenase 2: new therapeutic opportunities Physiol Rev 2014 94 1 34

8 

G Prat Alcohol hangover: a critical review of explanatory factors Hum Psychopharmacol 2009 24 259 67

9 

세영 정 선표 홍 숙취해소 관련 기능성평가체계 구축. 건강기능식품 안전성관리. 건식안 104 식품의약품안전청 2003 http://dlps.nanet.go.kr/DlibViewer.do?cn=MONO1200402642&sysid=nhn. Accessed 4 May 2017.

10 

종성 김 한국인의 적절 음주량 가이드라인 가정의학회지 2015 5 S117 9

Notes

[2] 도움을 주신 학회와 단체

대한암예방학회

ALDH 연구회(권흥택, Wisuit PhD)

PICO Entech(남동우, 이아영)

도움을 주신 분

김종성 교수(충남의대,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희만 교수(연세원주의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백유진 교수(한림의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신철민 교수(서울의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은 교수(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세영 교수(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위생약학/독성학실)